<파트너 오브 좀비>-한 여자의 인생 성장기 (스포일러 주의) =영화 감상기=


※Warning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아마 예전에도 말했던 것 같은데,좀비라는 소재는 호러영화에서도 굉장히 다양한 변형을 가미하여 잊을만 하면 독특한 모습으로 등장해 사람들을 놀라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특히 좋아하는 미쉘 소아비 감독의 <델라모테 델라모레> 같은 경우가 바로 이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영화로 손꼽을 수 있겠네요.

이 영화의 줄거리는 굉장히 간단합니다.원인불명으로 좀비들이 창궐하게 되고,몰리는 자신의 남자친구 닉과 함께 탈출하기 위해 차를 타고 비행장으로 가던 중 차가 모래구덩이게 빠지게 되고,엎친데 덮친 격으로 좀비가 나타나 닉을 죽입니다.

살기 위해서 사막을 걷게된 몰리,그리고 그녀를 집요하게 쫓아오는 좀비.
과연 그녀는 목표인 비행장으로 갈 수 있을까요?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몬스터 프로젝트>-재료를 살리지 못한 요리 =영화 감상기=

<블레어 윗치>를 시작으로,<R.E.C>와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성공 이후 파운드 푸티지 라는 장르는 호러 영화계에서 일종의 유행처럼 번져갔습니다.

사실 식상하고 볼 것 없는 살인마가 등장하는 슬래셔 물이나,쓸데없이 버라이어티한 고문 혹은 살육 쇼가 펼쳐지는 <쏘우> 시리즈나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에 지친 관객들이 어쩌면 1인칭으로 싸늘하게 옥죄어오는 새로운 장르에 열광한건 어쩌면 그만큼 시대가 바뀌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이 영화도 그런 유행에 편승한 영화입니다.
사실 좀 재미있다,라기 보다는 아쉬움이 너무 많은 영화였어요.

간단한 줄거리는 유튜브에 괴기 동영상을 올리는 친구들이 한 번 제대로 된 영상을 찍어보자,하고 의기투합해서 각각 스스로가 뱀파이어,스킨워커,악마에 빙의됐다고 하는 사람들과 날짜를 잡고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날,하필이면 만월이 뜬 밤 이들은 갑자기 이성을 잃고 주인공들을 습격하게 됩니다.

파운드 푸티지의 가장 큰 장점은 현실성입니다.'지금 눈 앞에 보이는건 영화다' 라는 사실도 잊게 만들만큼 몰입하게 하는 그 현실감이 파운드 푸티지의 가장 큰 매력인데,이 영화는 인터뷰라는 걸 빌미로 계속해서 여러 대의 카메라의 시점으로 영상이 바뀌게 됩니다.

문제는 정말 자연스러우면 모르겠는데,너무 티가 날 정도로 시점이 훅훅 바뀌다 보니..=_= 차라리 저예산스러움을 살려서 카메라 배터리를 바꾼다는 핑계로 화면을 블랙 아웃 시켰다면 그게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싶어요.

이건 둘째치더라도,가장 큰 문제는 케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겁니다.
악마,뱀파이어,스킨워커(늑대인간) 라는 소재는 이미 그 하나만으로도 하나의 영화를 이끌어가는 아주 좋은 소재입니다.
그 세가지가 한꺼번에 튀어나오니 그들이 주는 공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로는 타투이스트 뱀파이어가 꽤나 퇴폐적 매력을 뽐냈는데,생각보다 너무 일찍 사라져서....
스킨워커는 괴력으로 주인공들을 압박하고,악마는 악마답게 정신 지배에 빙의에 온갖 것들로 주인공들을 괴롭히긴 하지만.

문제는 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계속해서 비슷한 방식으로,중반~후반부터 이어지다보니 나중엔 지루함이 느껴졌어요.
적은 런닝타임도 아닌데다 비슷비슷한 장면이 계속 나오니 나중엔 익숙해져서 그냥 무덤덤 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에 나름 반전이랍시고 숨겨둔 장면은...어,글쎄요.
굳이 이런 각본으로 가야했나?싶은 생각 밖에는 안 들더군요.아이디어는 좋았지만,각본과 연출에서 힘이 딸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캐빈 피버:블러디 홀리데이>-게으른 리메이크 =영화 감상기=

소재가 떨어진 헐리우드에서 고전 호러 영화를 리메이크 하는 것은 사실 드문 일은 아니었죠.
하지만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일라이 로스 감독의 영화가,그것도 그가 직접 제작을 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굉장히 의외였어요.

속편들이 역시나 다른 시리즈물 처럼 그닥 좋은 평을 듣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감독이 리메이크에 참여하다니.
그래도 일라이 로스가 영화를 아예 못 만드는 감독은 아니니까 제 나름대로 기대를 어느정도 하기는 했습니다만.......

다른 영화들이 리메이크를 하면서 원작과는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 어느 정도 차별성을 두려했던 것들과는 정 반대로,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원작과 동일한 구성으로 진행됩니다.

오두막으로 떠난 젊은 일행들,타지인에게 배타적인 주민들,어디선가 나타난 감염자,그리고 서서히 진행되는 바이러스 감염.
문제는 10년이 지난 후에 똑같은 장면을 다시 똑같이 주르륵 늘어놓다 보니 이 영화에선 뭔가 '신선함'을 맛 볼 기회가 전혀 없어요.

일라이 로스가 당시 워낙에 저예산으로 감독을 했다 보니,뭔가 자본을 좀 더 투자했다면 이런 식으로 찍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그렇다고 고어 씬등에 있어서 좀 더 진보했냐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뭔가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긴 하지만 원작과 전혀 다른게 없으니 '그래서 도대체 뭘 보여주고 싶은거야?' 라는 의문만 머리속에 한 가득 생기네요.

원작을 전혀 안 보셨다면,혹은 볼 생각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원작과 뭔가 다른 것을 기대하는 분들께는 그닥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

<컨트랙티드>-나와 너,관계의 단절에 대하여 =영화 감상기=

※영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들어 있습니다

사만다는 친구 앨리스의 생일파티에 초대를 받아 파티에 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동성 애인인 니키는 연락이 되지 않고,앨리스가 준 폭탄주를 마신 사만다는 술김에 알 수 없는 남자와 성관계를 갖게 됩니다

이후 3일 동안 사만다의 몸은 서서히 이상한 징조를 보이게 됩니다.

보통 영화,혹은 여타 창작물에서의 클리셰는 극의 흐름을 끌고 가기엔 안정적인 요소지만,반대로 너무 진부하게 만드는 일종의 양날의 검 같은 요소입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좀비 영화이긴 하지만 여타 다른 좀비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철저하게 주인공인 사만다를 중심으로 흘러가며 그녀가 어떻게 좀비가 되어가는지를 보여주죠.
포스터에 적힌대로 정말 '지극히 현실적인' 좀비 영화입니다.


개인적 해석 및 스포일러입니다

<폴트리가이스트>-세상을 향한 B급 조롱 =영화 감상기=

사실 최근에 제대로 된 B급 호러 영화는 별로 본 기억이 없네요.
늘 어딘가 본 듯한 포맷과 플롯으로 지친 저에게 간만에 트로마의 영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미국의 영화사이자 B급 영화 공장이며 매니아들에겐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영화 제작사입니다.이전에도 <트로미오와 줄리엣> 이라는 영화를 리뷰했던게 생각 나네요.

시놉시스는 간단합니다.
아비는 여자친구 웬디와 인디언들의 공동묘지에서 뜨거운 사랑을 나누다가 묘지의 좀비들로 인해 방해를 받게 됩니다.
고졸에 뭐하나 잘하는게 없는 아비는 어느 날 대학에 간 웬디가 레즈비언이 된 채 데모를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디언들의 묘지를 밀어버리고 그 곳에 들어온 대기업의 패스트푸드점에 시위하는 사람들.그들은 동네 상권과 동물 보호를 이유로 영업 중지를 요청하지만 사장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웬디에게 실망한 아비는 보란듯이 가게에 취직을 하게되고,오픈 첫 날 인디언의 악령에 의한 저주로 치킨을 먹은 사람들이 닭 좀비(!)로 변하는 광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고어와 코미디,뮤지컬도 모자라서 온갖 더러운 장면이 난무하며 관객의 비위를 시험하는 이 영화는 분명 겉보기엔 더럽고 허접한 영화입니다.2006년에 나온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허접한 저예산의 특수효과는 실소가 나올 지경이고,그것도 모자라서 똥이 난무하기까지...-_-;;

그럼에도 애초에 '우린 B급이니까,철저하게 망가지겠다!' 라고 외치며 가식 없이 드러내는 장면 속에 은근히 숨어있는 감독의 통렬한 비판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대기업의 사장은 스스로를 장군이라고 부르며,직원들도 그를 '장군님'이라고 부릅니다.
이 영화가 등장한 시기를 비춰봤을때 당시 군사주의적 분위기가 팽배했던 미국을 비꼬는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패스트푸드점이 들어선 곳은 인디언의 묘지를 밀어버린 곳이에요.인디언들을 핍박했던 미국의 과거를 생각해보면 이건 절대 우연이라고 보긴 어렵지요.

게다가 이 대기업은 '뭘로 만들던지 사람들은 모르니까' 온갖 이상한 재료를 이용해 요리를 만듭니다.
심지어 사람이 죽어나가는데도 오픈 첫날이라는 이유로 넘어가버리는 사장 아니, 장군의 모습은 미국의 자본주의를 꼬집네요.
그것도 모자라 기자들을 불러 언론 플레이까지.

주민들은 여러가지 명분을 들어 패스트푸드점의 영업을 반대합니다.
'이런 대기업이 들어오면 동네 가게들은 어쩌라고?' 라고 말하지만 글쎄요.사람들이 일제히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모습에서 이들이 원하는게 정말 동네의 상권일까,하는 의심이 드네요.
게다가 치킨을 한 입 먹어보더니 맛있다며 데모고 뭐고 우르르 몰려들어 가는 모습에서,자신의 소신없이 부화뇌동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신랄하게 비꼽니다.

앞에서 꽤나 역겹고 더러운 장면이 많다고 했지만 이 영화에는 패러디도 상당해서 오락적인 재미도 나름 쏠쏠합니다.
일단 제목부터 토브 후퍼 감독의 <폴터가이스트> 의 패러디이고,그 밑의 부제는 조지 A.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패러디죠.
중간에 목사도 나오길래 설마 했더니 이젠 엑소시스트 패러디까지.

정말 제대로 만든 B급 영화가 땡긴다면 어떠실련지요.

<메이헴>-직장인들이여 반격을 해라 =영화 감상기=

오로지 승진만을 위해 달려온 주인공 데릭.하지만 그는 직장 상사의 음모로 하루 아침에 해고를 당하게 되는데,우연찮게 사내에는 사람에게 극단적 스트레스를 주는 ID-7 이라는 바이러스가 폐쇄되고,정부에서는 더 이상의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내를 폐쇄해버리게 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거리낌 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생지옥이 되버린 회사에서 데릭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사실 이 부분만 놓고 본다면 어디에나 있을법한 흔한 플롯의 영화이긴 하지만,이 영화는 그 흔한 클리셰를 파괴해 버립니다.

만약 세상이 새로운 바이러스로 인해 미쳐버린다면 대부분은

1.생존자끼리 의기투합 하거나
2.감염자가 되어 생존자를 위협하거나

하는 두 가지의 선택만이 남게 됩니다.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 역시 감염자가 됩니다.항체?면역?그런거 없고 너도 나도 다 같이 미쳐버리게 되는거죠.

극심한 분노를 느끼는 와중에 데릭은 자신을 해고당하게 만든 상사들에게 복수극을 펼칩니다.
물론 일반적인 영화라면 '아니 이 상황에 복수를 한다고?' 라는 말이 나오겠죠.
하지만 이 영화는 시작부터 직장인들의 애환을 다루고 있습니다.

신입이라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끝없는 야근에 시달리고,그래도 출근은 해야하니 아침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엘리베이터에 어떻게든 몸을 우겨넣는 주인공 데릭의 모습은 평범한 직장인들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거기다가 진상 고객은 어떻구요?심지어 상사는 그런 속도 모르고 닥달을 해댑니다.
어우,완전 돌아버릴 지경이네요.그래도 어찌어찌 버티면서 겨우 자리 하나 꿰찼다 싶었는데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버렸어요.
심지어 내 잘못도 아니고 직장 상사가 자기 일을 떠넘겨서 제대로 된 재평가도 못 받고 말입니다.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 부딪치면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죠.

거기다가 이 영화는 영리하게도 시작부터 '바이러스' 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을 복선을 줍니다.
물론 그 복선이 무엇인지,또 이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관람객의 몫이기에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통쾌하고 주인공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만드는 영화였어요.
상황에 따라 을이 되고,또 어떤 때는 갑이 되는 사회에서 이런 저런 규제따위 전부 벗어버리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 소리치고 싶을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니 말입니다.

물론 이 영화는 그것을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말이죠.
때마침 주말인데 이번 한 주 내내 직장일에 시달렸다면,상상만 했던 상사에 대한 복수를 대리만족이라도 좋으니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네요.

<케빈 피버3:페이션트 제로>-굳이 나와야 했을까 =영화 감상기=

재기발랄했던 1편과 그 장점을 모두 내다버린 채 그저 그런 완성도를 갖춘 2편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뭐가 더 아쉬웠는지 3편이 나왔었네요.

하지만 글쎄요...이미 <케빈 피버> 라는 영화는 1편에서 보여줄 수 있는 그 한계를 모두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일라이 로스의 연출력은-비록 고어에 집착하는 면이 있긴 해도-인정할 수 밖엔 없겠네요.

시놉시스는 이렇습니다.

의문의 전염병이 퍼지게 되고 그 중에서 유일하게 멀쩡한 생존자 포터는 항체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외딴 섬의 연구소에 오게 됩니다.하지만 연구진은 그에게 협조할것만 강요하고 그가 원한느 것은 그 무엇도 들어주려 하지 않습니다.

한편 결혼을 얼마 남기지 않는 마커스는 자신의 동생과 친구들과 함께 총각 파티를 위해 섬으로 오게 되지만,이미 오염된 물이 바다 속으로 흘러 들어왔고 결국 이들도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게 됩니다.

영화는 끊임없이 서로 다른 두 무리의 이야기가 서서히 진행되면서 하나로 만나는 구성을 택하고 있습니다.
분명 이 점은 1,2편과는 아주 다른 양상을 띄고 있고 또 매우 흥미로운 진행이기도 하지요.

음...사실 참,뻔하디 뻔한 전개로 흘러가서 너무 아쉽달까요.애초에 다른 영화들에서 써먹었던 전개와 클리셰들의 재탕으로 인해 영화는 영화에서 주는 긴장감이 너무 떨어집니다.

주인공들이 연구소를 찾아오고 분명 '이쯤에서 슬슬 이렇게 되겠지' 라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짜잔~!' 하고 예상대로 나와주니 '음 역시나' 싶은 느낌이 좀 강하더군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게 마지막에 밝혀진 나름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랄까요.
솔직히 중간쯤 '그걸 어떻게 아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게 반전이었네요.

다만,왜 이 영화에 '최초 감염자',즉 '프리퀄'을 의미하는 부재를 내세웠을까 싶은 부분이었어요.
최초 보균자인 '포터'도 다른 곳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그곳의 다른 피해자들도 모두 동일한 증상으로 죽었다면,그 곳이야말로 진짜 '발원지'일텐데 그곳에 대한 이야기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영화는 2편보다 더 강한 고어를 볼거리로 내세워 승부수를 띄웁니다.
확실히 꽤나 헉 소리 나오는 장면들이 좀 있긴 했지요.다만,남는건 그것 뿐.
앞으로는 이제 케빈 피버 시리즈는 더 이상 그만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

<투나잇 쉬 컴즈>-끔찍한 스토리텔링의 부재 =영화 감상기=

우체부 견습생 제임스는 친구 피터와 마지막으로 크리스티라는 여자의 집에 우편물 배달을 갑니다.
하지만 크리스티의 모습은 보이질 않고,오랫만에 그녀를 만나러 온 두 명의 동성 친구와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늦은 밤이 되도록 연락이 되지 않는 크리스티는 갑자기 벌거벗은 채 온몸에 피칠갑을 하고 그들을 공격하고,집 안에서는 수상한 가족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시놉시스를 보면 '꽤나 그럴싸한 영화' 같아 보이지만 말이죠.

이 영화를 다 보고난 후에 저는-정말 필터링 하나 안 거치고-"와 씨발 각본을 이따위로 써도 영화를 만들 수 있구나"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

정말 어지간하면 영화 리뷰 게시글에는 욕을 안 쓰는데...아 정말...스토리텔링의 기본적인 개연성은 어디다 갖다 버린거며
쓸데없이 악마를 내쫓는 의식이랍시고 하는 행동은 말 그대로 '뻘짓' 이라고 밖엔 표현이 안 됩니다.

거기에 도대체 초반에 옷을 멀쩡하게 입고 있던 크리스티가 왜 벌거벗고 나오며,나중가서는 하는 짓이라고는 '우워' 거리는 힘만 더럽게 쎈 괴물이 되질 않나,딸이라는 케릭터는 아버지가 죽고 나자 갑자기 360도 돌변해서 '내가 하드 캐리함 나만 믿으셈' 하질 않나

심지어 크리스티가 왜 이렇게 됐고 이 비극의 중심에 선 인물들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주인공들의 대사로만 살짝 언급이 되서 관객에게 '이게 말이죠,사실은 이러이러한 이야기입니다' 라는 일말의 배려심도 찾아볼 수 없어요.

심지어 딸이 갑자기 뭔가가 더 부족하다며 제임스와 떡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이뭐병스러운 전개를 더 나락으로 끌고 가버립니다.
아니,악마를 쫓는 의식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이게 뭔가요.순간 일본 H 애니를 보는 줄 알았네요.

사실 중반부 돌입 전 까지는 계속해서 주인공을 노려보는 알 수 없는 시선들이 여기저기서 나와서 나름 잘 끌고 가고 있었는데 중반부에 돌입하는 순간 영화의 스토리는 중심을 잃고 휘청휘청 하더니 후반부에 들어서는 점입가경이 되어 아예 난파선 마냥 좌초 되버립니다.

감독이 7,80년대 호러 영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요소들만 이것저것 다 끌고 와서 '될 대로 돼라' 라는 식으로 마구 휘저은 느낌이에요.

영화에서는 끊임없이 현재의 시간을 알려주는데 대체 이걸 왜 알려주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엔딩을 보면 왜 알려주는지 나오긴 하는데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해외 평론도 사실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리긴 하는데...전 정말 이 영화를 누군가 본다면 뜯어말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당신의 시간은 중요합니다.차라리 이 영화를 볼 시간에 SNS에서 친구의 안부를 물으며 시덥잖은 대화를 나누세요!
그게 훨씬 이로울 것입니다!

<좀비스 애스>-버틸수가 없다...OTL =영화 감상기=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저는 일본 영화 시장이 좀 부럽다는 말을 다른 영화 리뷰에서 자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국내와는 다르게 B급 영화들도 폭 넓게 나오는 일본의 영화 시장이 나름 부럽더군요.

그래서인지 일본은 동양에서는 드물게 좀비물이 자주 나오는 편에 속합니다.B급 영화들은 말 할 것도 없구요.

사실 이 영화를 처음 본건 대충 한 달 전이긴 한데,지금에 와서 리뷰를 쓰는 이유는.......

정말 이 영화는 뭐라고 써야 할 지 감이 전혀 안 왔어요 ㅇ<-<

줄거리는 정말 간단합니다.괴롭힘을 받던 여동생을 지켜주지 못해 늘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던 주인공은 강해지기 위해 무술을 단련해왔고 자신의 친구와 선배들과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그러나 마을은 어떤 기생충에 의해 사람들이 좀비로 변해버린 마을이었고,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친다는 내용인데....
물론 여기까지만 보면 정말 평범한 좀비물인데,문제는 이 영화에서는 구토와 대변이 난무합니다 -_-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좀비 영화에 스캇물 AV를 끼얹으면 이런 물건이 나오지 않을까...싶더군요.
(근데 대체 감독은 뭔 생각으로 이런......???)

감독인 이구치 노보루의 전작으로는 <머신 걸>이 있고 그 영화는 제 개인적으로는 꽤 재미난 B급 영화였는데,어째 그 영화 이후로 정말 범인(凡人)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영화들을 많이 만든 것 같네요.

좀비 영화하면 빠질 수 없는 '추격 씬'도 나오기는 하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좀비가 똥을 던져대니(.....) 도저히 긴장감이 생길래야 생길수가 없어요.
물론 이런 점이 B급 영화의 재미라면 재미겠지만 왜 하필이면.......-_-;;;

이 영화의 막판에 펼쳐지는 주인공과 최종 보스의 대결은 정말 대략 정신을 멍 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아 물론 B급 영화니까...네,이런 막돼먹은 장면도 B급 영화니까...하면서 그냥 넘겨버렸네요.

물론 저로서는 정말 상상도 못한 장면이지만...중간중간 여성 출연자들의 노출씬으로 왠지 특정 타겟을 노린게 너무 뻔하게 보이는 것이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좀비 영화에 스캇물 AV를 끼얹은 느낌이 확 들어요.

호러와 에로의 상관 관계야 물론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다지만 이건....어,이건 좀....아닌 것 같아요.

고어씬도 조금 있는데 이 장면은 감독이 의도한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통편집이 되버려서 "뭐야?그래서 어떻게 된 건데?" 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아마 피터 잭슨의 <데드 얼라이브>의 삭제본을 본다면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싶더군요.

개인적으로는 B급 좀비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그닥 추천해주고픈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_-;;

<불면의 저주>-가장 끔찍한 현실에 대하여 =영화 감상기=


<팔선반점 인육만두>라는 전설급 홍콩산 고어 영화를 연출했던 구예도 감독은 오랜시간이 흘러 그 당시 같이 호흡을 맞췄던 배우 황추생과 함께 다시 한번 새로운 영화를 들고 왔네요.

아쉽게도 저는 인육만두는 직접 감상하진 못했지만 당시 영화의 충격적인 장면들은 워낙에 악명이 높았기에,호러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아마 대부분 한번쯤 들어보시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오래전 헤어진 여인 여문해를 다시 만난 람 박사.하지만 그 둘은 서로 오랫동안 잠을 못 잔다는 공통점이 있었고,문해는 자신의 조사를 통해 단순 불면증이 아닌 오래 전부터 이어진 저주로 인한것이라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학 교수인 람 박사는 이를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해결하려 하고,그와 동시에 그들의 조상이 저질렀던 끔찍한 과거가 서서히 밝혀진다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는 현재의 람 박사와 문해,그리고 과거의 람 박사의 아버지와 문해의 할아버지가 일제시대에 저질렀던 비극의 과거가 교차로 나오게 됩니다.

특히나 이 영화가 인상깊었던 이유는 '일제 시대' 그리고 그 문제 중에서도 특히 민감한 '위안부' 라는 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이에요.
(중국이나 한국이나 똑같이 고통을 받았고,또한 현재도 동시 진행형이다 보니 이 과거 편에서 특히 감정이입이 많이 됐습니다)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는...네,사실 영화 막판에 굉장히 강한 고어씬이 나오기는 하지만,저는 그것보다 이 과거 편이 훨씬,훨씬 더 잔혹하게 느껴졌습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질 않고 거리낌없이 어린 소녀들을 총으로 쏴버리는 일본군의 만행이란.......

또 하나 재미있었던 점은 람 박사와 그의 아버지 / 그리고 문해와 문해의 할아버지의 성격이 서로 너무나 정 반대라는 사실이었어요.
람 박사의 아버지는 소심하여 싫은 소리도 못하고 단순히 일본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만으로 반 강제적으로 친일파가 되버립니다.
물론 그 역시 그 사실에 죄책감을 가지고 일본군 몰래 자신의 동포를 돕기는 하지만,자기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어쨌든 친일파가 되버린건 어찌보면 비겁한 변명이 아닌가 싶어요.

그와 반대로 람 박사는 자신의 연구를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약간 독한 인상을 풍기는 인물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것은 이 람 박사와 람 박사의 아버지 역을 황추생이 1인 2역을 했다는 것인데,한 명의 배우가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부분에 있어서 황추생이 얼마나 뛰어난 연기자인지를  실감 할 수 있습니다.

문해의 할아버지는 오히려 스스로가 나서서 친일파가 되었고 먼저 저주를 받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람 박사의 아버지와도 대조적이면서 한편으로는 람 박사와 어딘가 비슷하게 겹치는 느낌도 조금 듭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서서히 고조되던 드라마는 막판에 한꺼번에 폭발하여 분노와 광기를 두르게 됩니다.
어쩌면 서로 다른 두 조상의 성격과 위치를 그 후손들이 서로 맞바꿔 물려받은 것도 두 가문에 내려진 저주와 교차점을 갖추기 위한 감독의 연출이 아닌가 싶습니다.

(왠지 엔딩씬도 그러한 연출의 연장선이 아니었나,싶긴 합니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대사가 하나 있는데

"업보라는게 있다고 생각하세요?"
"당연하지.그게 없으면 나쁜놈들만 좋은 거야."

라는 대사가 있습니다.이것은 아마도 감독이 현재의 일본을 향해 던지는 대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너희는 분명 언젠가 벌을 받을거야.너희의 후손들이 죽어간 중국인들이 흘린 피를 대신 흘리게 될거야.
하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까요...?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