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주식회사>-차별성을 둔 밀실 스릴러 =영화 감상기=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쇄 살인마 '헤드 헌터'의 마지막 살인 현장을 목격한 애나벨은 그 이후로도 끔찍한 악몽에 시달립니다.

그녀는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지만 연거푸 탈락하게 되는데,어느 날 갑자기 의문의 남자에게 납치를 당하고 자신과 똑같은 처지의 다른 사람들을 밀실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들을 납치한 인물인 토마스 레드먼은 바로 그 '헤드 헌터'로 체포 및 정신병원에 수감되있었던 자이지만,죽은 줄 알았던 그는 사람들에게 '나는 그 사건의 진범이 아니다,그러니 너희가 진범에 대한 증거를 찾아내라' 라며 그들을 가둬둡니다.

개인적인 바램이긴 하지만,저는 정말로 이 영화의 속편이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속편을 안 좋아하는 제가-다른 영화의 리뷰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속편에 대해서 그닥 좋게 리뷰한 적이 별로 없는데 이 영화만큼은 정말로 속편이 나와도 꽤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짧은 런닝타임 동안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함 없이 관객을 끌고 갑니다.
어딘가 미친게 분명해 보이는 레드먼,그런데 그는 끝까지 자신이 진범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자신에게 경고 5개를 받을시 가차없이 상대를 죽여버립니다.

밀실과 싸이코,그리고 조금씩 밝혀지는 피해자들의 관계성은 분명 이런 밀실 스릴러에서 자주 나오는 클리셰이지만 중반부를 들어서면서부터 각 인물들의 입을 통해 문제가 된 그 날의 사건에 무언가 비밀이 있다는 복선을 조금씩 흘립니다.

이 영화가 만약 의미없는 고어씬으로 점철된 영화였다면 그저 그런 <쏘우>의 짝퉁 B급 스릴러가 됐을지도 모르죠.

이 영화의 또 다른 힘은 바로 레드먼이라는 인물에게서 나옵니다.
그의 작중 행적을 보면 분명 미친게 분명한데,그마저도 '본인의 의지가 아닐지도 모른다' 는 복선을 계속해서 흘립니다.
그럼 이때부터 관객은 혼란스러워 집니다.

정말 레드먼은 '헤드 헌터'가 아닌가?그 사건의 진실은 무엇이고 진범은 누구인가?무엇이 그를 미치게 만들었는가?
분명 싸이코는 맞는데,문제는 그가 내뿜는 특유의 포스가 사람을 압도합니다.

평소에는 존댓말을 하며 '필요한게 있으면 협조를 아끼지 않는' 젠틀한 남자였다가 서서히 분노가 차오를 때 무지막지한 짓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야누스적 성격은 그의 존재감을 이 영화에서 더욱 더 독보적으로 돋보이게 만듭니다.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주인공을 감싸주기까지 하니.정말 마냥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케릭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네요.

간만에 본 제대로 된 밀실 스릴러 였습니다.포스터를 보시면 알겠지만 특수 효과에 톰 사비니가 참여했는데,그의 이름을 내건 작품 답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중간 중간 등장하는 고어씬은 역시 '톰 사비니' 라는 이름을 내건 영화 답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느덧 나이가 70 이 넘은걸로 알고 있는데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는 그의 능력은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앞으로도 꾸준히 보여줬으면 하는 욕심도 조금 생깁니다.

<악령의 오두막>-연출의 부재가 불러온 끔찍한 악몽 =영화 감상기=

알빈과 이다는 주말을 맞아 부모님께 소개받은 한 숲속의 집으로 친구들을 모아 놀러가게 됩니다.
하지만 집에 들어가기 전 총을 들고 그들을 바라보던 한 남자.그들은 어딘가 꺼림칙하지만 신경끄고 놀게 되는데,한 친구가 악령을 보게 되면서 서서히 죽음의 그림자가 그들에게 드리워지게 됩니다.

자,여기까지 보시면 아마 생각나는 영화가 있으시죠?
네,바로 샘 레이미 감독의 전설적인 데뷔작 <이블 데드> 입니다.

이 영화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이블 데드와 닮아있습니다.하지만 원작과는 다른,나름대로의 차별성을 두고자 했는지 감독이 여기저기 다르게 설정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총을 들고 그들을 관찰하는 노인,작은 오두막이 아니라 복층으로 된 현대식 집,경찰을 데려오기 위해 집을 나서는 친구들 등등.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개연성에 있어서 너무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많이 남깁니다.
첫번째로 악령을 만난 친구는 지하실에서 본 악령의 존재에 대해 숨깁니다.

물론 '숨겼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뭐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악령이 어떤 해도 끼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악령에 홀려 서서히 변하다가 친구들을 공격한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작위적입니다.

차라리 좀 더 이후에 우연히 지하실을 발견하고,거기서 악령에 홀리게 된다는 설정이 좀 더 그럴싸해 보입니다.

그나마 중반까지는 이 영화는 끊임없이 긴장감을 잘 조성하고 있습니다.어딘가 음산하고 무엇인가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관객을 흡입력 있게 끌고가지만,문제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 긴장감이 와장창 깨져버려요.

심지어 변해버린 친구와 몸싸움을 하는 장면조차도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배우들의 발연기가 있겠지만,죽을듯 하면서도 끝까지 상대를 죽일듯이 쫓아와야 좀 무서운 맛이라도 있을텐데 이건 그런것도 없어요!

왜 이렇게 생존자와 악령에 홀린 자가 노려보는 씬이 자주 나오는지 이해를 못 하겠어요.
이거 스릴러 아니잖아요.분명 호러물이란 말이에요.그런데도 추격씬 조차 지루하면 대체 어디서 공포를 느껴야 합니까.
심지어 도와주려고 나타난 노인조차 '중반에 난입한 조언자는 죽는다'는 클리셰를 충실하게 지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악령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은...심지어 엔딩은 정말 넋이 나가게 만듭니다.
내가 대체 뭘 본 걸까? 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만들어요.아니 이런 엔딩으로 끝내려고 그렇게 초반부터 온갖 있는 척을 다 했단 말이에요??

고어씬이 조금 있긴 하지만 역시나 저예산 답게 가짜티가 너무 확 나버려서...물론 이 부분은 그럭저럭 감안하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개인적으로는 감독의 연출력에 심각한 의문을 들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펀하우스 매서커>-조금은 아쉬운 잔치집 =영화 감상기=

호러영화 중에서도 좀비 다음으로 자주 나오는게 아마도 슬래셔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아쉽게도 <스크림> 이후로는 이렇다할 스타성을 가진 케릭터가 나오지 않는것도 사실이구요.

사실 이 영화도 처음에는 그닥 볼 생각이 없었지만 포스터의 로버트 잉글런드 옹이 나온다고 하시니 어찌 호러영화 매니아로서 지나칠 수 있으랴,하는 생각에 감상을 했습니다만.......

줄거리는 정말 간단합니다.
할로윈 날 밤 정신병원을 탈출한 살인마들이 새로 오픈한 유령의 집에 숨어들어 찾아온 방문객들을 신나게 도륙한다는 아주 심플한 전개를 가진 B급 영화에요.

B급 영화이니만큼 뭔가 막나가는 볼거리가 잔뜩이겠지,하고 사실 조금은 기대도 하긴 했어요

하지만 이게 왠걸...초반 각 살인마를 소개하는 부분에서의 이펙트는 나름 강렬합니다.
끊임없이 '이들은 인간의 형태를 한 악마들이다' 라고 강조하면서 그들의 과거를 보여주는 부분은 꽤나 기대치를 높아지게 만들고,중반까지 실제로 사람이 눈 앞에서 죽어나가는데 그걸 보고 "와 저거 쩐다" 라면서 지나치는 방문객들의 모습까지는 정말 좋았는데

문제는 살인마들이 한 둘이 아니다 보니...이 한 명 한 명의 비중,즉 활약이 너무 아쉽네요.
중반 대학살 씬이 있긴 한데 여기서도 활약하는 살인마들은 소수입니다.한번에 참아왔던 그 모든걸 펑 터트리는 씬을 기대했던 저로서는 너무 평범해서 (?) 뭔가 김이 새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네요.

거기에 중간에 보안관의 출현은 정말...으레 이런 영화라면 주인공들이 힘겹게 살인마 한 명씩 상대해 가면서 복수를 하는게 일반적인데 안 그래도 비중이 적었던 살인마들은 다들 우수수 퇴장하게 됩니다.

감독도 그 부분을 의식한건지 얼빵한 케릭터를 동원해 뭔가 개그씬을 넣기는 하지만 그게 너무 작위적인지라.
총도 제대로 못 쏘던 사람이 갑자기 몇 분 지나니 멀쩡하게 총을 쏘는건 무슨...?

다만 딱 하나 인상깊던 장면은 여성의 머리를 잘라 그걸 응원 도구마냥 신나게 들고 다니던 장면이었네요.
하지만 그 케릭터가 왠지 묘하게 할리 퀸에 큰 영향을 받은 듯한 느낌이... -_-;

확실히 대놓고 A급은 아니고 나는 B급이다! 라고 외치고는 있습니다만,그 B급의 기준에서도 뭔가 살짝 애매하게 부족한 영화였습니다.

<더 벨코 익스페리먼트>-권력을 지배하는 권력 미분류

콜롬비아의 다국적 기업에 근무하는 마이크 밀치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회사에 출근을 합니다.
하지만 오늘따라 이상합니다.갑자기 처음보는 무장 경비원들이 차를 검문 수색하고,콜롬비아 현지인들을 모두 퇴근시키는 것도 모자라서 이젠 사내 방송으로 "다른 이를 죽이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다" 라는 죽음의 게임을 제시합니다.

여타 다를 것 없던 회사는 한 순간에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살육의 현장이 되어버리고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 친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저는 처음 보았을때 영화 <배틀 로얄>이 떠올랐어요.
아마 그건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끼지 않으셨을까 싶기는 합니다.그리고 제작진 역시 이를 간파하고 <배틀 로얄>과는 또 다른 스릴과 긴장감을 갖춘 영화를 만들어 냈네요.

회사를 폐쇄하고 이들을 서로 죽게 만드는 이들의 정체는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저 계속해서 "정부의 사주를 받은 듯한" 어떤 거대한 단체라는 암시를 풍기기는 하지만 끝까지 그 '보이지 않는 손'이 어떤 집단인지는 말해주지 않고,사실 이 영화에서 그것은 그닥 중요하게 다루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사람의 권력에 대한 욕심과 이기심이 결합되었을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회사의 CEO는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시점에서도 끝까지 '나는 네 사장이야' 라는 말 한마디로 불쌍한 사원들을 통제하고 지배하려 듭니다.

물론 그 자신도 어디까지나 살아남기 위해서-가정을 가지고 있고 그들을 부양해야하는 가장이라는 입장을 계속해서 어필하기는 합니다만,그 반대의 입장이라고 해서 반드시 죽어야 할 이유도 없지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타인을 휘두르고 결국 서서히 인간성을 버린 그의 모습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이기심을 상징함과 동시에 권력에 취한 인간이 얼마나 무섭고 위험한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은......그런 그들을 지배하는 또 다른,세상을 바라보는 소수의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주면서 현대 사회의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던집니다.

그들은 대체 누구인가?그들에게 다수의 사람을 휘두를 권력을 누가 주었는가?그들에게 그럴 권리는 존재하는가?등등.

<스카우트 가이드 투 더 좀비 아포칼립스>-유쾌한 영화란 이런 것 =영화 감상기=

사실 호러영화 쪽에서 좀비 영화만큼이나 대중에게 익숙한 장르는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것은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식상할 정도로 수 많은 좀비 영화들이 나왔다는 이야기로도 해석이 가능하겠죠

(조지 A.로메로 감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새벽의 저주> 이후로 이런 경향은 더욱 큰 것 같은 느낌도 좀 듭니다)

스토리는 매우 간략합니다.한 마을에 의문의 바이러스로 좀비가 나타나기 시작하고,이를 모르는 스카우트 단원인 벤과 카터는 어기에게 스카우트를 그만둘 상황만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기 몰래 카터의 누나의 남친이 알려준 비밀 파티에 몰래 가려다가 어기에게 들키고 우정에 금까지 가게된 상황.

심지어 마을에는 군대에서 폭격을 준비중이라는 것까지 우연히 알게된 이들은 다시 합심하여 카터의 누나를 구하기 위해 뭉친다는 아주 간략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웃기는 좀비영화' 를 떠올린다면 다들 <숀 오브 더 데드> 를 떠올리실 겁니다.
기존의 클리셰를 비틀고 뒤집으며 상황에 따른 웃음을 유발하던 영화였다면,이 영화는 B급을 지향하는 영화답게 진지한 상황에서 갑자기 뜬금없는 장면으로 웃음을 유발합니다.

진지한 좀비 영화를 원하던 사람이라면-폐쇄공간에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이라던가-아마 이 영화의 흐름을 깨는 장면들에서 불쾌함을 내비칠지도 모르겠네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기존 좀비 영화들은 그 수가 너무나 많이 양상되었고-정말 좀비마냥 우후죽순-관객들은 뭔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하지만 그 까다로움을 맞추기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어설프게 웃기면 그건 또 차라리 안하니만 못하죠.그런 영화들은 <숀 오브 더 데드>의 아류가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가 정말 쉽구요

(사실 이런 류의 영화로 <쿠니스> 라는 또 다른 좀비 영화가 있는데 그건 나중에 감상평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감독은 B급 영화 매니아들의 입맛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정말 긴박하고 진지해야할 상황에서,그것도 관객들이 주인공에게 잔뜩 감정 이입을 한 상태에서

"그런데 짜잔!속았지?" 라고 비웃듯이 터지는 유머 감각이란.어딘가 얄밉지만 그렇다고 마냥 미워할수만도 없는 그런 장난끼가 가득한 연출에 정말 보는 내내 저도 모르게 킥킥 거리면서 입을 막게 되더군요.

다만.
한가지 정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 내에서 좀비들이 예전 사람이었을 때의 습관등을 조금은 기억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였는데,이 부분이 중반을 넘어서는 부각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어요.그 부분을 조금 더 살려서 뭔가 재미있는 장난스런 연출을 한 번 더 해봄직도 한데 말이죠.

쏟아지는 그저 그런 좀비 영화에 지쳤다면,혹은 뭔가 유쾌한 B급 호러물이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인어와 함께 춤을>-아아,사랑이란... =영화 감상기=

인어하면 보통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야기는 아마도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 공주> 일겁니다.
왕자를 보고 첫 눈에 사랑에 빠진 그녀는 그를 위해 자신의 목소리도 버리고 인간의 다리를 얻지만,결국 이루지 못해 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리고 말지요.

이 영화도 기본적으로는 바로 그 동화의 스토리를 기본 줄기로 하고 있습니다.다만 차별적인 부분은 여기서는 그 인어가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라는 부분이며,또한 원작과는 다른 잔혹 동화 스타일을 취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인어라는 소재를 굉장히 좋아합니다.존재 자체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한편으로는 뱃사람들의 바다에 대한 알 수 없는 공포심이 만들어낸 존재이기도 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신화에서도 세이렌은 아름다운 노래로 바다 사람들을 홀려 잡아먹는 존재로 나오는데,그게 바로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유혹과 공포를 상징하는게 아닐까 하구요.

바닷가에서 노래를 하는 나이트클럽 밴드의 모습에 이끌려 뭍으로 올라온 금과 은 자매.그녀들은 성인 나이트클럽에서 캐스팅되고,곧이어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그리고 인어라는 컨셉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그러던 중에 은이 밴드의 베이시스트에게 반하게 되고,그녀는 그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비늘을 떼어주기까지 합니다.
그런 은의 모습에 금은 계속해서 경고를 하지만 이미 사랑에 빠진 은은 아랑곳하지 않지요.

여기서 '은'이라는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인어'라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지고지순한 사랑을 대변하는 존재로 나타납니다.
그녀들이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어떻게든 이용하기만 하려는 주변 사람들의 존재야말로 오히려 더 '괴물'같은 느낌을 주네요
덕분에 그녀는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같은 존재입니다

반대로 '금'은 자신의 외모를 이용해 남자들을 꾀어내어 사람을 잡아먹습니다.
위에서 잔혹 동화라고 말했던 부분은 바로 '금'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나게 됩니다.인어가 사람의 심장을 뜯어먹는 영화가 얼마나 있을까요.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과연 손가락질하며 괴물이라고 욕할 수 있을까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그녀들이 인어라는 점을 이용해 주변 사람들은 그녀들이 응당 받아야할 보수도 제대로 주지 않고 이용해 먹기만 합니다.심지어 그녀들에게 몹쓸 짓까지 하지요.

과연 누가 누구를 괴물이라고 욕 할 수 있을까요.

이 영화는 한편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어보다 더 괴물같은 인간군상과 잊을만하면 나오는 고어씬으로 잔혹 동화적인 면모를 가짐과 동시에 귀에 착착 감기는 노래로 '뮤지컬 영화'의 모습까지.

특히나 인물들의 심리를 노래로 표현하는 장면들이 상당히 많은데,노래 퀄리티도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좋아서 때로는 흥겹게,때로는 주인공들의 우울한 심리에 몰입하며 봤네요

'은'이 과연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요?그런 그녀를 보며 속이 타는 '금'은 어떤 결단을 내렸을까요?
그녀들의 선택이 과연 올바르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그것은 아마 영화를 본 관객들이 직접 내려야할 것 같습니다.

p.s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의 스토리 전개가 너무 구렁이 담 넘듯이 휘릭 넘어가는 부분이 좀 없잖아 있네요.대체 이 다음에 어떻게 된건가 하는 암시나 전개도 없구요.영화의 런닝 타임을 조금 더 늘렸으면 충분히 납득이 될만했을텐데 좀 아쉽네요

p.s2 배경이 배경이다보니 주인공들의 노출이 상당히 자주 나옵니다.문제는 이게 너무 쓸데없이 나오다보니 이 부분에서는 몰입이 조금 힘드네요

<나이트 오브 썸씽 스트레인지>-실패한 변주곡 =영화 감상기=

좀비 영화는 예전부터,그리고 지금도 무수히 양산되고 있는 장르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그 중에서는 전통 방식을 따르거나 혹은 그 클리셰를 비틀어서 자신만의 개성을 보유하는 영화들도 있지요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영화는 저예산의 B급 좀비 영화입니다.개인적으로는 이런 저예산 B급 영화를 좋아하는데,한정된 장소에서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감독의 역량을 쉽게 엿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거기에 B급이라는 장르 특성상 메이저 영화들에선 볼 수 없는 막나가는 장면들이 유감없이 나오다 보니 매니아들의 입맛에 잘 맞기도 하구요.

영화는 독특하게도 '성관계'로 인해 좀비가 된다는 설정입니다.혹은 예외적으로 좀비의 피를 마시게 된다거나 하는 것으로도 감염이 되구요.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던 '좀비에게 물리면 좀비가 된다' 라는 설정은 이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호러와 에로의 상관 관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문제는 그것을 제외하면 이 영화에선 뭔가 그럴듯한 'B급'스러움을 찾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물론 몇몇 장면에서 "아,이거 B급이구나" 스러운 장면이 나오기는 합니다.하지만 영화 자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지루해요.
발단 이후 주인공들이 배경 무대에 모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대체 언제 좀비가 습격할까" 라는 생각에 하품을 하게 만듭니다.

고어씬도 그닥 특별할 것이 없어서-사실 별로 없기도 하고-뭔가 시각적인 재미를 주는 장면도 크게 없습니다.

외국에서도 평의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고 하는데...왠지 보고나니 그 이유를 좀 알 것 같네요.

<그린 인페르노>-문명과 비문명의 경계 =영화 감상기=


사실 이 영화를 봤을때는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감독이 일라이 로스인지 전혀 몰랐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전개인데" 싶었는데 보고 나서 찾아본 후 알게 됐지요.

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합니다.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마을을 잃게된 원주민 부족들을 위해 주인공 일행이 아마존으로 반대 시위를 위해 떠납니다.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귀환 도중 비행기 사고로 그들은 불시착을 하게 되고,식인종 원주민들과 조우하게 되면서 차라리 사고로 죽는게 더 나을수도 있는 끔찍한 현실과 직면하게 됩니다.

식인종,이라는 소재는 의외로 호러 영화에선 꽤 드문 소재에 속합니다.
그나마 이중에 가장 유명한 영화가 있다면 <카니발 홀로코스트>가 있겠지요.

초반부는 꽤 지루하지만 영화는 비행기 추락 이후로 곧 핏빛 축제를 진행합니다.사람을 살아있는 채로 토막내고,심지어 저염 처리를 하는 등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는 흔하지 않으니까요.

영화는 뒤로 갈수록 현대인들의 이기심과 지금까지 의식적으로,혹은 무의식적으로 '미개하다'고 여기던 원주민들에 대한 시선의 전복을 보여줍니다.

갑작스런 복통으로 인해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상대를 향해 비웃는 원주민 꼬마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온 다큐멘터리속 원주민들,또는 가난하다고 생각했던 아프리카의 소국가들을 향한 시선이 오버랩 되네요.

사실 이 영화에서 진짜 나쁜 놈은 원주민들이 아닙니다.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해 그들을 현혹시키고 사지로 몰아넣는 몇몇 인간들이 정말 나쁜놈이죠.
심지어 그는 이 영화에서 죽어버린 동료를 보며 스트레스를 완화해야 한다며 다른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자위행위까지 합니다.

이런 극단적인 이기심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과연 원주민들을 미개하다고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요?
심지어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은 원주민들의 마을을 빼앗기 위해 침략과 재개발을 서슴치 않습니다.

결국 공권력을 불신했던 주인공 일행은 결국 살아남기 위해 공권력의 힘을 기대해야했던 모순에 빠집니다.
그 과정에서 악인은 오히려 신격화되어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고,이를 다시 이용하려는 자들이 또 나타나게 됩니다.

'문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돌아가는 사회가 이렇게나 추악할 수 있다,라는 것을 아주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p.s 일라이 로스 감독의 영화답게 앞에서도 말했지만 고어씬의 수위가 상당한 편입니다.

[감상]<리얼 술래잡기>-그녀들의 불편한 현실과 세계 (스포일러 有) =영화 감상기=

이번에 감상한 영화는 소노 시온 감독의 영화입니다.그의 영화는 예전 제 블로그에서 여러번 감상 리뷰를 올렸었네요

사실 이번 영화는 그의 지난 영화들과 좀 다르게 진행됩니다.그의 영화들,특히 <자살 클럽>과 <노리코의 식탁> 등이 굉장히 묵직한 텍스트를 영상으로 표현한 느낌이었다면,이번 영화는 굉장히 B급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당황스러운 전개가 계속해서 펼쳐지네요

시작하자마자 5분 만에 영화는 핏빛 고어씬을 유감없이 드러냅니다.
솔직히 이 장면에서 <자살 클럽>이 연상되긴 했지만 굉장히 거칠었던 영상의 질감에 반해 이번에는 많이 깔끔해진 느낌이네요.

영화의 전개는 정말로 갑자기 뜬금없이 진행됩니다.수학여행 도중 친구들이 몰살 당하고,갑자기 헤매다가 학교로 돌아가서 친구를 만나고 나서 '이거 청춘 영화였나?' 싶더만 이번에도 죽지 않기 위해 또다시 뛰어야 하는 불쌍한 주인공의 모습이란...

너무 혼란스럽고 정신없는 전개가 진행되며 관객의 머리속에 끊임없이 물음표와 불쾌감을 주던 영화는 마지막에 모든 비밀을 풀어버립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후반부인데,후반부의 이야기가 좀 힘이 빠집니다.영화의 상영 시간을 좀 더 길게 잡았어야 하는데 일부러 줄인건지...

그리고 희한하게 판치라같은 서비스 씬이 좀 많이 나옵니다.좀 당황스러웠어요.
극단적인 폭력을 보여줬으면 보여줬지 이런 씬을 보여주던 감독은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허나 마지막에 다다르게 되면 왜 그랬는지 모든게 이해가 됩니다)

아마 눈치가 빠른 분이라면 영화 중반부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챌 수 있을 겁니다.물론 이는 감독이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장치였지요.마지막에 드러나는 비밀로 인해 이 영화는 현실을 살아가는 여자들에 대한 영화라는걸 알립니다.


스포일러 입니다

[감상]<로우>-그 소녀의 성장기 =영화 감상기=


이게 몇 년 만의 감상글인지 모르겠네요.그 동안 개인적인 여러가지 일이 있어 한 동안 블로그의 업뎃을 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주말에 한 번 정도는 업뎃을 하려고 하네요.

이번에 본 영화는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어딘가 슬픈 눈을 띈 주인공과 입가에 잔뜩 묻은 피는 이 영화가 어딘가 심상치 않다는걸 보여주는데,이 영화는 식인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쥐스킨은 엄격한 가정에서 채식주의를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대학교 수의학과로 입학을 앞둔 그녀는 학교에서의 가혹적인 신입생 환영회를 치른 이후 점점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을 마주하게 되며,이내 조금씩 식인에 대한 욕망을 느끼게 됩니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중간 중간 고어씬이 있기는 하지만,그렇다고 이 영화가 여타 다른 고어 영화들처럼 고어씬에 크게 치중하는 편은 아닙니다
갑자기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주며 놀래키는게 아니라,마치 처음부터 이렇게 될 것이라는 복선을 여기저기 깔아두고 매우 잔잔하게 시작이 됩니다.

사실 이 영화는 여러가지 면에서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와 굉장히 많이 닮아있습니다.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에 의해 자신의 몰랐던 욕망을 깨닫고,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살아가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냐는 주제를 담고 있죠

다만 중간 중간 스릴러적 요소를 넣어서 긴장감을 주던 스토커와 달리 이 영화에서는 굉장히 적절하게 삽입된 배경 음악이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놀라운 연출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가장 다른 부분은,이 영화는 분명 겉만 보면 성장 영화로 볼 수도 있지만,많은 부분에서 성 소수자 혹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니,어쩌면 그 둘 다 일수도 있겠죠)



스포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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