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신화,특히 그리스 신화를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그리스 신화 관련 책은 몇번이고 계속해서 읽고,지금도 그리스 신의 이름이나 이야기들은 대부분 줄줄이 외울 수 있을정도로 말이죠.특히나 그리스 신화에서 엿볼 수 있는 헬레니즘 문화가 꽤나 인상적이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여기 한 가정이 있습니다.여느 가족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아주 평화로운 가족입니다.
넓은 정원과 수영장이 딸린 그림처럼 예쁜 집에서 사는 가족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결코 정상적인 가족은 아닙니다.1남 2녀로 구성된 자녀들은 집안에서 부모가 들려주는 왜곡된 단어의 뜻을 곧이곧대로 배우며 자라고,결코 정원 밖으로 나가서는 안됩니다.바깥에는 그들을 위협하는 자극들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개처럼 엎드려서 짖는 훈련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들의 성욕 해소를 위해 자신의 공장에서 경비로 일하는 크리스티나를 집으로 데려와 아들과 성행위를 하게 합니다.
아버지는 상당히 독재적이며,권위적입니다.그 누구도 아버지의 말을 거스를 수 없지요.고양이는 집 안으로 들어와 어린 아이들을 잡아먹는 흉폭한 동물이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르치는건 당연히도 아버지이구요.
이렇게 줄거리만 늘어놓으면,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죠.
하지만 영화 속 가족들에게는 그것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들 입니다.왜냐구요?아버지가 그렇게 가르쳤거든요.
아버지라는 존재로 상징되는 독재주의가 지키려고 했던것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쁜 자극입니다.
예를 들면 폭력이라던가 문란한 성행위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하지만 아들은 고양이를 보자마자 정원 손질용 가위로 고양이를 죽이고,그것도 모자라서 성욕을 참지 못해서 자신의 누나와 성행위를 합니다.
"바깥으로 나가는 시기는 송곳니가 빠지는 시기이다" 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대사에서,송곳니는 결국 보이지는 않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능을 암시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송곳니가 저절로 빠질리는 없지요.그것도 이미 다 커버린 성인이 말입니다.
크리스티나의 경우,옷에 붙어있는 SECURITY라는 단어를 유독 부각시키고 있는데,그것은 부부가 외부의 나쁜 자극으로부터 자신의 아들을 지키려고 하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큰 딸이 크리스티나에게서 빌린 비디오 테이프(영화 <록키>와 <죠스>로 보이는)로 인해 깨어져 버립니다.
위태롭게 지켜온 일그러진 가정의 평화가 말이죠.
결국,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은 쉽사리,그것도 타인이 억눌러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독재에 대한 풍자를 잘 보여주고 있지요.
(게다가 정작 부부는 포르노를 보면서 성행위를 하고는 합니다.쓴웃음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죠)
독재,독재라...묘하게 우리나라의 현 상황과 엇비슷해 보이는건 저만 그런걸까요?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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