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다이어리 오브 데드 - 무엇이 세상을 지배하는가? =영화 감상기=


일단 결론만 까놓고 말해서 <28주 후에>혹은 <새벽의 저주>처럼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좀비 영화의 스릴에 빠져있는 분이시라면 이 영화는 반드시 피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 영화는 장인의 억척스런 고집이 녹아있는,정말이지 느릿느릿한 좀비들이 나오는 영화니까요.

사실 이 영화는 그의 시체 4부작-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새벽,낮,그리고 랜드 오브 데드-에 비하면 상업적 재미는 한참 떨어지는 편입니다.아니,까놓고 말해서 오락적 재미가 하나도 없어요.

다큐멘터리 기법은 전에 나온 <REC>와 비교해봐도 굉장히 지루합니다.덕분에 호불호가 아주 극명하게 갈릴 요소가 상당히 많아요.
하지만 저는,물론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지만 보고나서 "역시 아직 죽지 않았구나!" 하고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상은 혼통 혼돈의 도가니가 되버렸고,돈도 권력도 그 힘을 잃어버렸습니다.그리고 단 두 종류의 사람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살아남은 자,그리고 죽어서 좀비가 되버린 자.

그러나 여전히 미디어는 사람들을 향해 거짓 정보를 흘립니다.물론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생각에서 나온것이기도 하겠지만,단 1초라는 짧은 시간에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 그런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스스로 자살을 하던지,아니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자신을 지키십시오" 라는게 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는 지금까지의 좀비영화의 법칙-한정된 공간,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사람들간의 분열-을 철저하게 거부합니다.한편의 로드무비처럼 계속해서 주인공들은 이동을 하고,그 와중에 누군가 죽고,다시 새로운 곳에 도착하고,그곳에서 연료를 얻고.
마치 한편의 로드 무비를 보는듯한 느낌이더군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미디어에 대한 강렬한 비판으로 가득합니다.심지어 CCTV의 화면을 전체에 내세워 "관객을 현장으로 직접 끌이들이지만 관객은 어디까지나 제 3자"일 수 밖에 없지요.우리가 아무리 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수집해도 결국 제 3자 일 수 밖에 없는것처럼요.

그리고 그 오묘한 진실.수없이 포장되고 수정되는 거짓 정보들의 홍수속에서 과연 정보의 진실은 우리는 어디에서 찾아야하는 걸까요?진실이 거짓이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세상에서 말입니다.

p.s 로메로 감독은 영화내에서 은근히 요즘 좀비 영화의 추세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습니다.네,역시 좀비영화는 이런맛에 보는거죠.뭔가 느릿느릿하면서 서서히 조여오는 그 압박감이란.......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kino01.egloos.com/tb/5096365 [도움말]

덧글

  • blitz고양이 2009/10/15 15:40 # 답글

    영화 안의 메시지는 참 좋았지만 뭐랄까 영화자체는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 J_KID 2009/10/15 18:36 #

    그렇죠.솔직히 말하자면 오락적 재미는 한참 떨어졌어요
  • 좀비영화 2009/11/15 16:15 # 삭제 답글

    좀비 영화로 무언가 메시지를 준다는게...약간....

    좀비 영화는 좀비 그 자체로 스릴과 공포를 주는게....ㅎ
  • J_KID 2009/11/15 18:31 #

    근데 나름 여러가지 모습으로 재탄생되는게 좀비 영화거든요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