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탐]좀비영화 =영화 감상기=

아마도 호러라는 장르의 소재중에서 좀비만큼이나 다양한 매체로 쉽게 접할 수 있는것도 드물것이다.좀비영화들은 지금도 간간이 나오고 있고,게임에서는 단골 몬스터이며 이제는 소설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묻겠는데,과연 좀비영화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그것을 알기 전,일단 우리는 고전 좀비 영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32년 작 <화이트 좀비>.초창기의 좀비영화는 우리가 알고있는것과 많이 다르다]

좀비는 원래 아프리카의 타히티 섬 원주민 무당이 다시 살려내 자신의 종으로 쓰는 죽은 시체를 말한다.즉,죽었다가 다시 살아난것은 같지만 아무런 의식도 생각도 없으며 그저 자신의 주인의 말을 듣는 충직한 노예란 뜻이다.
이것이 후에 카니발리즘(식인풍습)과 더해져 지금의 우리가 알고있는 좀비로 재탄생 되었는데,카니발리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야기가 너무 길고 또 삼천포로 빠질 수 있으니 패스.

[조지 A.로메로의 1968년 작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 영화가 좀비영화의 바이블이란것을 그 누가 부정하겠는가?]

우리가 알고있는 좀비영화는 조지 A.로메로의 영화로부터 시작되었는데,그의 작품이 지금까지도 칭송받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한정된 공간,생존자를 압박하는 공포,그리고 인물들의 갈등,그 외....좀비영화의 모든 공식을 완벽하게 창조해내서일까?
물론 그것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그가 그토록 칭송받는 이유는,바로 좀비영화로 "당시대를 강렬하게 비판"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자,그렇다면 이쯤에서 잠시 좀비영화의 의미를 따져보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죽이겠는가,아니면 그들처럼 좀비가 되겠는가?]

1.관계의 단절

-좀비 영화에서라면 으레 한번씩 꼭 등장하는 장면이기 마련이다.스샷 속 여자는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아내이며 자식일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의 소중한 친구였을 것이다.하지만 좀비가 되는순간 그런 인과관계는 모두 철저하게 끊어지고 오로지 인육을 탐하기 위해 살아있는 자를 공격하는 고깃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다.

옆집 할아버지건 대통령이건,지하철역 노숙자이건 법원의 판사이건간에 그런것은 아무 관계가 없다.그저 죽느냐,혹은 죽이느냐하는 문제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언제나 다수는 폭력적이며 우매하다]

2.소수를 향한 다수의 폭력

-이것은 특히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굳이 시위가 아니더라도 직장,학교,인터넷 등에서는 언제나 소수자들은 다수에 의해 몰매를 맞고 숨어살아야만 한다.

어차피 한끗 차이인데도 말이다.현실에 대입해보자면 군중심리라고 해야할까.심리학에서는 다수의 사람들이 쉽게 폭력을 저지르는 이유는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들 틈에 섞여있으면 개개인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쉽사리 주먹과 팔다리를 휘두른다.

우매한 군중은 어차피 좀비와 다를것이 없는것이 아닐까?

[어차피 살기위해선 먹어야 한다.살았지만 죽어있고,죽었지만 살아있는 이들도 별다른건 없어보인다]

3.욕망 = 원동력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그 대답은 어렵지않게 "욕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이것이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그 원초적인 근본을 뿌리깊게 내려가보면 결국 이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좀 더 편하게 살기 위해서,좀 더 부유해지기 위해서,좀 더 즐겁기 위해서,좀 더...좀 더...

어떻게 보면 좀비라는 괴물은 가장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만을 재현해놓은 괴물이라고 할 수 있다.그들이 원하는것은 오로지 먹는것뿐이며,또한 그들이 먹는것 또한 인간이 아니던가.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남을 밟고 자신만의 명예와 권력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과,오로지 먹기위해 움직이는 좀비.
대체 누가 사람이고 누가 좀비인지.......

4.그렇다면 좀비영화는 단순히 시체와 생존자의 이야기인가?

대답은 Never.절대 그렇지 않다.

[미쉘 소아비 감독의 <델라모테 델라모레>는 좀비영화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고있다]

매우 특이하게도 "삶과 죽음"에 대한 심오한 철학으로 가득 찬 좀비영화도 존재한다.

심지어 여고생 좀비가 나오는 로맨틱 좀비물(?)인<스테이시> 라는 일본 영화도 있으니,만약 관심이 있다면 필히 감상하시길.
개인적으로 난 꽤나 재미있게 봤다.소재나 설정,그리고 다루려 하는 주제라던가.

좀비영화,시각을 다른곳으로 돌리면 진흙속의 진주처럼 빛나는 영화들이 너무나 많다.그래서 내가 다른건 몰라도 좀비물은 못끊는걸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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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검은사과 2009/10/16 08:29 # 답글

    우어ㅓ어어ㅓ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좀비물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해요!! 제가 공포영화광인데.. 좀비물은 정말 못보겠어요. 막..서로 뜯고 먹고 지저분하고 이런게 너무 비위에 거슬려요 ㅠㅠㅠ
  • J_KID 2009/10/16 14:48 #

    좀비물이 아무래도 좀 그렇죠 ^^;;;;;;;;;;
  • NatsuHanami 2009/10/16 23:02 # 답글

    왜 저것만보면 샷건 쓰고 싶을까요. 쩝.
  • J_KID 2009/10/17 02:25 #

    샷건하니 순간 하오데3가 생각나네요...하하...^^;;;
  • gondola 2009/10/17 20:44 # 답글

    오. 다시 정리하셨군요.
  • gondola 2009/10/17 20:44 #

    난... 자꾸 새벽의 황당한 저주가 생각나.
  • J_KID 2009/10/17 22:39 #

    네 다이어리 오브 데드 보다가 생각나서요
  • 바다별 2009/10/27 10:52 # 삭제 답글

    대세를 따르는 겁니다. 제 주위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면 죽이지 말고 동참하는 게 제일입...
  • J_KID 2009/10/27 15:21 #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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