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의 오두막>-연출의 부재가 불러온 끔찍한 악몽 =영화 감상기=

알빈과 이다는 주말을 맞아 부모님께 소개받은 한 숲속의 집으로 친구들을 모아 놀러가게 됩니다.
하지만 집에 들어가기 전 총을 들고 그들을 바라보던 한 남자.그들은 어딘가 꺼림칙하지만 신경끄고 놀게 되는데,한 친구가 악령을 보게 되면서 서서히 죽음의 그림자가 그들에게 드리워지게 됩니다.

자,여기까지 보시면 아마 생각나는 영화가 있으시죠?
네,바로 샘 레이미 감독의 전설적인 데뷔작 <이블 데드> 입니다.

이 영화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이블 데드와 닮아있습니다.하지만 원작과는 다른,나름대로의 차별성을 두고자 했는지 감독이 여기저기 다르게 설정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총을 들고 그들을 관찰하는 노인,작은 오두막이 아니라 복층으로 된 현대식 집,경찰을 데려오기 위해 집을 나서는 친구들 등등.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개연성에 있어서 너무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많이 남깁니다.
첫번째로 악령을 만난 친구는 지하실에서 본 악령의 존재에 대해 숨깁니다.

물론 '숨겼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뭐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악령이 어떤 해도 끼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악령에 홀려 서서히 변하다가 친구들을 공격한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작위적입니다.

차라리 좀 더 이후에 우연히 지하실을 발견하고,거기서 악령에 홀리게 된다는 설정이 좀 더 그럴싸해 보입니다.

그나마 중반까지는 이 영화는 끊임없이 긴장감을 잘 조성하고 있습니다.어딘가 음산하고 무엇인가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관객을 흡입력 있게 끌고가지만,문제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 긴장감이 와장창 깨져버려요.

심지어 변해버린 친구와 몸싸움을 하는 장면조차도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배우들의 발연기가 있겠지만,죽을듯 하면서도 끝까지 상대를 죽일듯이 쫓아와야 좀 무서운 맛이라도 있을텐데 이건 그런것도 없어요!

왜 이렇게 생존자와 악령에 홀린 자가 노려보는 씬이 자주 나오는지 이해를 못 하겠어요.
이거 스릴러 아니잖아요.분명 호러물이란 말이에요.그런데도 추격씬 조차 지루하면 대체 어디서 공포를 느껴야 합니까.
심지어 도와주려고 나타난 노인조차 '중반에 난입한 조언자는 죽는다'는 클리셰를 충실하게 지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악령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은...심지어 엔딩은 정말 넋이 나가게 만듭니다.
내가 대체 뭘 본 걸까? 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만들어요.아니 이런 엔딩으로 끝내려고 그렇게 초반부터 온갖 있는 척을 다 했단 말이에요??

고어씬이 조금 있긴 하지만 역시나 저예산 답게 가짜티가 너무 확 나버려서...물론 이 부분은 그럭저럭 감안하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개인적으로는 감독의 연출력에 심각한 의문을 들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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