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주식회사>-차별성을 둔 밀실 스릴러 =영화 감상기=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쇄 살인마 '헤드 헌터'의 마지막 살인 현장을 목격한 애나벨은 그 이후로도 끔찍한 악몽에 시달립니다.

그녀는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지만 연거푸 탈락하게 되는데,어느 날 갑자기 의문의 남자에게 납치를 당하고 자신과 똑같은 처지의 다른 사람들을 밀실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들을 납치한 인물인 토마스 레드먼은 바로 그 '헤드 헌터'로 체포 및 정신병원에 수감되있었던 자이지만,죽은 줄 알았던 그는 사람들에게 '나는 그 사건의 진범이 아니다,그러니 너희가 진범에 대한 증거를 찾아내라' 라며 그들을 가둬둡니다.

개인적인 바램이긴 하지만,저는 정말로 이 영화의 속편이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속편을 안 좋아하는 제가-다른 영화의 리뷰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속편에 대해서 그닥 좋게 리뷰한 적이 별로 없는데 이 영화만큼은 정말로 속편이 나와도 꽤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짧은 런닝타임 동안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함 없이 관객을 끌고 갑니다.
어딘가 미친게 분명해 보이는 레드먼,그런데 그는 끝까지 자신이 진범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자신에게 경고 5개를 받을시 가차없이 상대를 죽여버립니다.

밀실과 싸이코,그리고 조금씩 밝혀지는 피해자들의 관계성은 분명 이런 밀실 스릴러에서 자주 나오는 클리셰이지만 중반부를 들어서면서부터 각 인물들의 입을 통해 문제가 된 그 날의 사건에 무언가 비밀이 있다는 복선을 조금씩 흘립니다.

이 영화가 만약 의미없는 고어씬으로 점철된 영화였다면 그저 그런 <쏘우>의 짝퉁 B급 스릴러가 됐을지도 모르죠.

이 영화의 또 다른 힘은 바로 레드먼이라는 인물에게서 나옵니다.
그의 작중 행적을 보면 분명 미친게 분명한데,그마저도 '본인의 의지가 아닐지도 모른다' 는 복선을 계속해서 흘립니다.
그럼 이때부터 관객은 혼란스러워 집니다.

정말 레드먼은 '헤드 헌터'가 아닌가?그 사건의 진실은 무엇이고 진범은 누구인가?무엇이 그를 미치게 만들었는가?
분명 싸이코는 맞는데,문제는 그가 내뿜는 특유의 포스가 사람을 압도합니다.

평소에는 존댓말을 하며 '필요한게 있으면 협조를 아끼지 않는' 젠틀한 남자였다가 서서히 분노가 차오를 때 무지막지한 짓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야누스적 성격은 그의 존재감을 이 영화에서 더욱 더 독보적으로 돋보이게 만듭니다.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주인공을 감싸주기까지 하니.정말 마냥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케릭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네요.

간만에 본 제대로 된 밀실 스릴러 였습니다.포스터를 보시면 알겠지만 특수 효과에 톰 사비니가 참여했는데,그의 이름을 내건 작품 답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중간 중간 등장하는 고어씬은 역시 '톰 사비니' 라는 이름을 내건 영화 답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느덧 나이가 70 이 넘은걸로 알고 있는데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는 그의 능력은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앞으로도 꾸준히 보여줬으면 하는 욕심도 조금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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