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크라울리>-매력없는게 매력인 영화 =영화 감상기=

한 줄 요약 - 근성만 있으면 쓰러지지 않는다고 했던 그 분의 말이 떠오른다


바쁜 와중에 설마하니 이 영화가 4편까지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손도끼>라는 제목으로 3편까지 나오더니 4편은 살인마의 이름으로 나온걸 생각하면 아마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3편의 엔딩이 심히 마음에 안 들었던 감독이 4편은 아예 살인마의 이름을 전면으로 내세워서 새로운 시리즈로 만들려고 했던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애초에 3편에서 완벽하게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부활했는지 따위는 씹어먹고 시작하는걸 보면....)

영화는 3편에서 유일한 생존자였던 남자가 그 후 자신의 이야기를 책도 쓰고해서 유명인이 되자 그의 이야기를 영화하 하자는 꼬드김에 넘어가 다시 그 죽음으로 가득찼던 늪으로 돌아갑니다.

허나 재수없게 비행기 사고로 비행기가 추락하고 죽은 줄 알았던 빅터 크라울리는 멀쩡하게 살아서 돌아다니고 있는 와중에 살아남기 위한 피비린내 나는 발버둥을 친다는 아주 간단한 스토리입니다.

1,2편은 제가 예전에도 블로그에 리뷰를 쓴 적이 있는데 다시금 상기해보자면 이 영화는 <13일의 금요일>에 대한 오마쥬가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

배경이 늪지대고 살인마가 어린 시절 죽을뻔한 일을 겪었으며 기형으로 태어나 흉측한 얼굴을 가지고 있고 또 사람들에 대한 복수심과 증오로 살인을 저지르는 등.
많은 부분에서 <13일의 금요일>과 비슷한 설정이 있지요.물론 가면을 안 쓰고 있기는 하지만,굳이 슬래셔 호러의 살인마들이 가면을 꼭 쓰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영화는 전작들이 그러했듯 여전히 무자비한 고어씬으로 점철된 상태입니다.
사지절단은 기본에 도끼질 한 방에 목이 날아가고 얼굴을 짓밟아서 작살을 내놓고 장기자랑은 기본중의 기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별다른 매력이 없다' 라고 말하는 이유는 사실 살인마 케릭터에 있습니다.
수많은 시리즈에 출연한 대선배들(?)에 비하면 빅터 크라울리는 이렇다할 특징이 없어요.

<할로윈>의 마이클 마이어스처럼 싸이코패스도 아니고,<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처럼 하키마스크를 쓰고 가끔 트랩을 써서 쥐도새도 모르게 살인을 하는 암살자형 케릭터의 모습도 없고,<나이트메어>의 프레디처럼 현란한 말빨과 장난끼가 있는것도 아니고,<스크림>의 고스트 페이스처럼 사람의 숨통을 천천히 조여오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 먹이는 그런 끈기도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가 계속 나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면 아마도 그 누구와도 궤를 달리하는 괴력과 고어성에 있을 겁니다.올드 스쿨 아메리칸 호러를 표방하던 1편부터 줄곧 뚝심있게 밀던 것이 바로 '얼마나 다채롭게 바디 카운트를 연출하는가' 였으니까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주로 손도끼를 쓰긴 하지만,그 손도끼를 이용해서 정말 별의별 방법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은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심각하게 과장된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마치 미국의 레트로 카툰을 현실로 옮긴듯한 느낌까지 주네요.
(해피 트리 프렌즈를 슬래셔 호러 영화로 만든다면 이런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틈새를 잘 노렸다는 생각도 들어요.<컨저링> 유니버스로 대표되는 하우스 호러가 득세하는 이때 과거로의 회귀+현대 특수분장의 힘을 빌어 파워풀한(?) 연출을 보여주는 이런 영화는 어쩌면 슬래셔 호러 매니아들에겐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가 될 수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그닥 수작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정말 다른거 다 필요없이 '죽여주는 슬래셔 호러'를 찾는 사람이 있다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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