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박스 머더>-신선한 슬래셔,하지만... =영화 감상기=

한 줄 요약 - 평범하면서 나름의 특색을 갖춘 범작

솔직히 말해서 저는 토브 후퍼 감독은 그닥 좋아하진 않습니다.물론 그가 능력이 없다는 말은 아니고 그가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이라는 걸출한 명작을 만든 것도 사실이지만,이상하게 그의 영화는 저랑 그닥 맞지 않았어요.

이 영화가 2003년 작이라는 것도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깨달았을 정도니까요.

낡은 아파트로 이사를 온 넬과 스티븐.낡고 이상한 이웃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왕 구한 집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지내려고 하지만 우연히 벽에서 나온 사람의 이빨과 아파트의 벽과 주변에 붙어있는 기묘한 기호들로 넬은 점점 불안에 떨고 아파트에 얽힌 비밀을 파헤친다는 내용입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엔딩 전까지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어요.
보통의 슬래셔 호러가 외부자의 소행,혹은 외지에서의 일을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에선 아파트 내부에서 사람이 한 명씩 천천히 살해당한 후 실종당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한 편의 추리 영화처럼 '범인은 아파트 주민 중 한 명일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찌보면 토브 후퍼 감독이 노린건 이게 아닐까 싶어요.분명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안전해야할 나의 집인데,이 집 어딘가에 나의 목숨을 노리는 살인마가 있고,그 살인마가 언제 어디서 닥쳐올지 모른다는 불안감.

제목에 걸맞게 살인마는 정말 별의별 연장으로 사람을 살해합니다.
네일 건,전동 드릴,망치,그라인더 등등.그 덕분에 장비가 무엇이냐에 따라 정말 다양한 바디 카운트 씬을 연출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슬래셔 호러물이긴 하지만 영화는 오컬트쪽 요소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어요.
영화는 초반부터 오컬트적 복선과 암시를 계속 던져주고 있고 넬이 알아낸 아파트의 비밀 또한 이것과 상당히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는건 넬이 이 비밀을 캐내가는 과정인데 슬래셔 영화이지만 어딘가 음습하고 비밀을 많이 가진듯한 배경 덕분인지 이 부분이 이 영화에서 가장 재밌었던 부분이네요.

다만 정말 아쉬운건 영화의 후반부인데.
살인마가 어떠한 인물이다,라는 것은 영화 내에서 알려주기는 하지만 그의 정체가 정확히 무엇인지,왜 살인을 하는 것인지 그런 이유는 전혀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알려준다는 것도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한게...주인공에게 직접 말로 알려주는 식인데 그렇다면 살인마의 존재를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는건데 어떻게 여태껏 살아있었던건지.
혹은 알고 있으면서도 왜 신고라던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는지.

등등 궁금한게 너무 많지만 아쉽게도 영화는 전혀 알려주지 않고 막을 내려버립니다.
이 부분이 사실 가장 아쉬워요.아마 마무리만 잘 했다면 토브 후퍼의 후기작 중에서 상당한 수작이 됐을텐데 말이죠.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