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메어 시네마>-엄청 큰 뷔페인데 메뉴의 상태가...? =영화 감상기=


한 줄 요약 - 한 번 정도는 괜찮지만,재방문은 망설여지는 뷔페집

개인적으로 저는 여러 명의 감독들이 모여서 만드는 옴니버스 시네마를 좋아합니다.
한 편의 영화에 감독들의 개성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많지 않으니까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는 <마스터즈 오브 호러> 같은 시리즈 물이 한 번 더 나와줬으면 참 좋겠습니다만....시즌 2에서 끝났으니 아무래도 다시 부활하기는 좀 어렵겠죠?

이번 영화는 이전에 감상했던 <더 씨어터 비자레>와 비슷한 영화입니다.하나의 극장,서로 다른 에피소드라는 점은 같지만 이 영화는 그 영화와는 전혀 다른 스토리로 전개되는데,바로 영화를 보러 온 인물들이 극 중 액자 속 에피소드의 주인공이라는 점이지요.

그리고 여기에 더해 그 관객의 무의식 속 두려움,혹은 공포가 투영된 내용이라는 설정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제 에피소드를 하나 하나씩 뜯어볼까요?

1.첫번째 에피소드 <The thing in the woods - 알레한드로 브뤼게 감독>

-영화는 시작부터 살인마에게 쫓기는 여주인공을 보여줍니다.이쯤되면 그냥 슬래셔 호러물이구나,싶겠지만 에피소드 중반부에서 갑자기 하나의 반전이 나오면서 영화는 평범한 슬래셔물에서 SF크리쳐물로 그 장르가 확장됩니다.

아마도 호불호가 굉장히 갈릴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어요.장르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모를까,그렇지 않다면 갑작스럽게 전개되는 변주곡은 입맛에 맞지도 않을 뿐더러 이상하게 보일테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론 좀 별로였습니다.아니 정확히는 반전까지는 좋았는데,그놈의 CG가....퀄리티가 좋아도 눈에 거슬리는게 호러 영화 속 CG인데 이 에피소드의 CG는 특히나 저예산인게 너무 눈에 보여서 말이죠.개인적으론 좀 아쉬웠습니다.


2.두번째 에피소드 <Mirari - 조 단테 감독>

-이번엔 한 커플이 주인공입니다.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얼굴에 큰 흉터가 생긴 애나는 약혼자 데이빗과의 결혼을 앞두고 데이빗의 권유로 성형수술을 받게 됩니다.하지만 수술 후 이상한 꿈을 꾸게 되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성형외과와 데이빗 가족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무난무난 했어요.점프 스퀘어에 의존하는게 아닌,차가운 공기와 병원이 주는 도구들의 냉랭한 느낌이 맞물려 분위기는 매우 괜찮았지만,후반부의 결말이 중반부까지의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한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좀 남았네요.

그래도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이 어딘가 살짝 미쳐있는 듯한 분위기에서 사람을 점점 조금씩 조여오는 그 특유의 느낌은 살아있기에 완전 나쁘지만은 않았네요.


3.세번째 에피소드 <Mashit -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

-기숙사를 운영하는 작은 미션 스쿨에서 벌어지는 오컬트 호러입니다.....만.
사실 이 영화는 기존의 오컬트물과는 완전히 딴판입니다.감독이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도 그의 전매특허는 여전합니다.

이 에피소드 역시 조금은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어요.일단 오컬트이고 분명 악마의 실체를 보여주기는 합니다만....정작 그 악마의 비중이 크지는 않기 때문이죠.아주 잠깐 잠깐 얼굴을 보이기는 합니다만,어디까지나 '이건 오컬트다' 라는걸 상기시켜주는 용도가 아닌가 싶을 정도에요.

그리고 앞에서 말한 류헤이 감독의 전매특허.이 영화 속 등장 인물들의 대부분은 어린 학생들입니다만,악마에게 조종당하는 그들을 무참하게 도륙내는 씬을 보면 이 감독 어디 안가는 구나...싶네요.

저예산이라 중간 중간 어색한 장면이 자주 보이긴 합니다만,어차피 대놓고 나 B급이요~ 하는 에피소드니까.이 정도는 그냥 감안하고 넘어가는게 좋겠네요.
물론 이 역시도 첫번째 에피소드와 같은 이유로,혹은 그 이상으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에피소드 입니다.


4.네번째 에피소드 <This way to egress - 데이비드 슬레이드 감독>

-개인적으로 이 영화 속 최고의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네요.다른 에피소드처럼 약간의 점프 스퀘어도,혹은 고어도 없고 끔찍한 살인마나 악령,괴물같은 존재 등등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흑백으로 된 영상에서 서서히 기괴하게 변해가는 배경,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비밀 등.
분위기 하나만으로 다른 모든 에피소드를 압도하고 있네요.

이혼한 주인공,그리고 홀로 아들 둘을 키워야 하는 상황,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온 병원은 어딘가 이상하고,시간이 갈수록 점점 사람들과 주변이 끔찍하게 변이해 가는 상황에서 주인공은 사라진 아들 둘을 찾고 어떻게든 이 지옥같은 곳을 나가려고 몸부림을 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뭔가 '두려운 존재' 는 없으면서도 끊임없이 '두렵게 만드는' 영상과 전개를 보여주는 영화에요.
약간 요새 유행하는 '슬로우 번' (ex : 유전,미드 소마) 스타일의 영화를 약간 템포를 빠르게 만든 듯한 느낌이랄까요.

거기에 기괴하면서 사람의 정신이 서서히 무너지는걸 표현하는듯한 비쥬얼이 정말 대단한 에피소드 였습니다.
이 에피소드만큼은 정말 대단히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네요.


5.다섯번째 에피소드 <Dead - 믹 가리스 감독>

-마지막 에피소드는 첫번쨰 에피소드와 비슷하면서 약간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피아노 연주회를 마치고 부모님과 귀가하던 소년 라일리는 괴한의 습격으로 눈 앞에서 부모님이 살해당하는걸 목격당하고 본인도 총에 맞아 17분간 심장이 멈췄었지만 기적적으로 다시 소생하게 됩니다.

이 때의 사건으로 인해 죽은 자들을 볼 수 있게된 라일리.하지만 그 와중에 살인마는 자신을 목격한 라일리를 계속해서 죽이기 위해 쫓아오고,설상가상으로 죽은 엄마의 유령까지 라일리를 혼자 둘 수 없다며 저승으로 데려가려고 하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라일리는 살기 위해 끊임없이 살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움직입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만 놓고 보면 한 편의 스릴러로도 무난하게 뽑을만한 스토리이긴 합니다.라일리의 엄마의 유령이 만약 라일리를 살리기 위해 맴도는 설정이라면 굉장히 상투적이었겠지만,오히려 혼자 둘 수 없다며 자기 아들이 죽음의 위기에 처할 때마다 모든걸 포기하라는건 나름 신선한 장면이었네요.

하지만 역시 뭐랄까.....장르를 혼합한건 좋지만,그 혼합이 그렇게 썩 잘 어울러진 편은 아닙니다.
스릴러는 스릴러대로 놀고,엄마의 유령은 그 자체로 또 따로 노는 편이라 뭐 어디서 호러를 느껴야 하는건가...싶기도 하구요.

그나마 볼만한게 살인마 역의 배우가 나름 악독한 역을 잘 연기해서 그 부분은 볼만하긴 했지만.다른 부분에선 딱히 이렇다할 재미를 느끼긴 좀 어려운 에피소드였네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아쉬운 에피소드 였습니다.


이번 감상평은 여기까지 입니다.그래도 감독들이 각각 호러영화 쪽에서는 그래도 나름 인지도도 있는 감독들이라 조금은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긴 한데 매우 만족스러운 4번째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전부 그닥이라 조금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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