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드>-그러니까 이게 한계라는거죠? =영화 감상기=


한 줄 요약 - 분명 시작은 거창했는데 왜 이래요?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1977년작 <열외 인간>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아직 원작을 못 본 관계로 원작과의 비교는 불가할 듯 하네요.

영화의 줄거리는 굉장히 간단합니다.평소 다른 사람과 선을 긋고 사는 디자이너 로즈는 평소에는 굉장히 자신감 없고 늘 직장에선 바람잘 날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여성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데이트 제의를 받고 뒷풀이 모임에 참석하지만 그곳에서 망신을 당하게 되고,뛰쳐나와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가던 도중 교통사고로 인해 얼굴에 끔찍한 흉터를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버러스 박사라는 의문의 인물이 그녀에게 무료로 시술을 해주겠다는 제의를 하고,이후 몰라보게 재탄생한 그녀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피에 집착하게 됩니다.

시놉시스만 보면 영화는 매우 전형적인 호러영화의 클리셰를 충실히 따르고 있죠.게다가 리메이크라는 딱지를 달고 있는 이상,원작의 현대적 재현 및 개성을 보여주는 것이 리메이크의 묘미이자 어려움 입니다.

사실 중반까지는 꽤 괜찮은 영화였어요.영화는 늘어지는 장면없이 주인공에게 이상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화면 연출과 음악을 통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고 또 주인공의 직업이 패션 디자이너 쪽인지라 몇몇 장면은 꽤나 미술적으로도 감각적인 느낌이 돋보이는 영상이 몇몇 있었어요.

하지만 딱 거기까지만 좋았네요.저예산의 한계 때문인지 영화는 스케일이 커질 조짐을 일부러 억누르려는 것이 눈에 보였고 고어씬도 딱 적당한 특수 분장 수준이었네요.

뭣보다 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하리라 생각했던 패션쇼 씬도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던지라.

무엇보다 영화의 엔딩은 중반부까지 힘차게 끌고 나가던 영화의 맥이 탁 풀려버리는 엔딩이어서 더 그런 것 같네요.
중반부에선 분명 엄청나게 심각한 상황임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었는데 말이에요.

거기에 오픈 엔딩도 아니고 몇몇가지 의문을 남긴 채 영화는 정말 급하게 막을 내려버립니다.
이 부분은 각본의 한계인지,아니면 예산의 한계인지,혹은 둘 다 인지.
왠지 잘 차려진 풀 코스 요리를 먹던 도중 갑자기 재료가 다 떨어졌다면서 억지로 영업 종료된 식당을 나가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시국이 시국인지라 현실과 묘하게 겹쳐 보여서 나름 몰입감은 꽤 괜찮은 수준이긴 합니다.
몇몇 장면은 꽤나 좋은 연출 씬도 있었지만,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아쉬움이 나는 영화였습니다.

덧글

  • rumic71 2021/01/07 20:39 # 답글

    오리지널은 참 좋았어요. 특히 마릴린 체임버스의 연기력이...
  • Kaffpresso 2021/01/08 01:08 #

    원작을 참 보고 싶은 영화중의 하나에요.워낙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 스타일을 좋아해서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