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교:디텐션>-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잘했다 =영화 감상기=


한 줄 요약 - 솔직히 이 정도로 나와준게 고마울 지경이다

이상하게 유독 게임 원작 영화는 영화로 나오면 망한다는 징크스가 있다는건 워낙 유명해서 다들 아실 겁니다.

대표적으로 우베 볼의 <하우스 오브 데드> 시리즈와 우베 볼의 <블러드 레인> 과 우베 볼의 <파크라이>와....
아,그냥 여기까지 하겠습니다.쓰면서도 혈압 오르네요.

그나마 잘 만든 케이스로는 <사일런트 힐>이 있긴 한데 (물론 이것도 1편 한정이지만) 솔직히 저는 이것도 크게 마음에 들진 않았어요.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 대해서 더 할 말이 많아지는 것 같네요.

이 게임 역시 대만의 레드 캔들 게임즈에서 만든 인디 게임이 원작입니다.하지만 '인디 게임' 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그 연출과 게임의 완성도는 거대 자본이 만드는 게임에 뒤지지 않을 만큼 굉장히 훌륭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게임이 저로서는 그닥 좋아하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퍼즐 위주의 게임성) 게임의 모든 엔딩을 보고 나니 '대체 내가 왜 이 게임을 이제서야 해봤을까' 라는 후회가 들 정도였어요.

그래서 영화로 만들어졌을땐 제발,제발 위의 영화들처럼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일단 결론만 말하자면,영화는 매우 훌륭하게 만들어 졌어요.보통 게임 원작의 영화들이 망한 대표적인 케이스를 들여다 보면 원작에 대한 이해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경우가 많아서 원작 팬들을 고혈압으로 쓰러지게 하는 경우가 많았죠.

이 영화의 경우 그래도 감독이 원작에 대해 잘 알고 또 그걸 재현하려고 노력한 티가 역력하게 드러납니다.
사소한 소품들이지만 원작 게임에선 중요한 퍼즐이자 복선으로 작용했던 물건들도 영화에서 거의 동일하게 나타나서 더욱 반가웠네요.

스토리를 풀어가는 부분은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사실 원작에선 플레이어를 게임 속에 몰입 시키고->복선이 담긴 퍼즐을 하나 하나 풀어내고->마지막에 모든 떡밥을 회수하면서 엔딩을 맞이함과 함께 씁쓸한 여운을 안겨주는,어떻게 보면 스토리 텔링의 왕도같은 노선을 지키고 있어요.

영화에선 두 명의 주인공을 내세워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의 원인과,그 원인으로 인한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하지만 문제는 과거와 악몽이 계속해서 교차하여 전개되다보니 정작 영화는 스토리에 대한 몰입이 원작보다는 좀 덜 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원작 게임내 후반부에서 진실이 밝혀지는 부분의 연출이 영화에서도 중간 중간 나오기는 하지만 그 임팩트는 상당히 줄어들었네요.아니,애초에 그 연출 자체를 단순히 영상을 흑백톤으로 칠해버린 것 자체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가 개인적으로 원작 게임을 너무나 좋아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나마 다행인건 원작 게임과 영화 모두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아주 훌륭하게 잘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영화의 공포적 요소는 굉장히 약합니다.이건 원작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이긴 했지만 영화는 그보다도 훨씬 더 순한 맛으로 나왔네요.

문제는 영화에서의 엔딩은...어거지로 두 가지의 엔딩을 다 집어넣으려고 한게 보이네요.굳이 이렇게 까지 했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요.게임 내에서의 엔딩은 두 가지인데,이 두 가지의 엔딩이 방향성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덕분에 잘 나가던 스토리가 갑자기 삐끗- 해버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이미 원작 팬들을 위한 배려는 앞에서 넘치도록 잘 했는데 말이에요.
그래도 이만해도 정말 잘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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