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걸:피투성이 전기톱>-만화,B급,성공적 =영화 감상기=

한 줄 요약 - B급 매니아들 전부 소리 질러!

한국판 포스터를 봤을때 보자마자 느낀건 "일본에서 또 B급 테이스트가 진하게 느껴지는 영화가 나왔구나" 싶었어요.

원작이 만화라는데,저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만화인지라 호기심에 구글링으로 이미지를 검색해보니 1화 시작부터 전기톱으로 신나게 적을 썰어대는 장면이 나오지 않겠어요?

왠지 만화 원작이라는 점에서 <이치 더 킬러>가 떠오르긴 했지만,그 영화가 시종일관 진지함과 극한의 폭력을 추구했다면 이 영화의 원작은 정신나간 설정과 장면의 향연이 펼쳐지더군요.

보자마자 "이 정신나간 내용은 뭐야?이걸 영화로 만들었다고?당장 봐야겠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영화의 줄거리는 정말 간단합니다.한국으로 따지면 '일진'에 속하는 주인공 기코가 학교를 장악한 천재 매드 사이언티스트인 아오이 네로에 맞서 전기톱으로 싸운다...라는 내용이네요.

심지어 학교의 같은 반 학생들은 네로에 의해 사이보그로 개조된 지 오래.
대놓고 B급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사실 영화는 매우 매우 심하게 취향을 타는 영화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트로마 사의 영화를 좋아하는 B급 영화 매니아라면,오히려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5분도 안 돼서 개성 넘치는 (혹은 보는 사람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조연들과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치르며 시작합니다.

문제는 영화가 워낙 저예산이다 보니 고어씬이 그렇게 강력하다,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하지만 B급 특유의 막나가는 혹은 정신나간 개그 센스로 인해 피를 한바탕 뿌려놓고 사람을 웃기게 만드니,B급 영화 매니아로서 이런 영화를 좋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네요.

초반부부터 추진력을 얻은 영화는 중반부까지 탄력적으로 영화를 밀고 나갑니다.
그 와중에 네로가 어째서 주인공을 미워하고 죽이려 하는지,그리고 그녀가 왜 같은 반 친구들을 사이보그로 만들었는지 기본 스토리를 끝까지 잊지 않고 끌고나가는 뚝심도 있네요.

다만 영화는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힘이 많이 빠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앞에서 미처 하지 못한 네로의 의중을 풀어내려 하다보니 조금은 루즈하고 지루하게 진행이 되네요.

물론 최종 보스와의 마지막 결전이니만큼 네로의 진심을 풀어내는건 영화의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너무 앞에서 개그와 배틀 등의 볼거리를 다 보여주고 나니 정작 최종 보스와의 결전은 생각만큼 재미있지 않았어요.

차라리 이 부분에서 일본 특유의 츠코미 개그 (상대방 말에 태클 걸기) 를 넣어줬다면 영화가 훨씬 재미있었지 않았나 싶네요.
그래도 간만에 본 제대로 된 B급 영화여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덧글

  • rumic71 2021/01/08 22:21 # 답글

    16년판과 19년판 두 종류가 있군요. 원작이 엔터브레인에서 나왔다는 점에 좀 놀랐습니다.
  • Kaffpresso 2021/01/10 22:24 #

    오 영화가 두 가지 버전인건가요?
  • rumic71 2021/01/10 22:43 #

    네, 캐스팅도 다른 모양이에요.
  • 포스21 2021/01/08 22:26 # 답글

    으? 원작 만화의 소개? 정도는 본거 같은데?
  • Kaffpresso 2021/01/10 22:24 #

    생각보다 유명한 만화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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